코로나 시대를 지나며 우리는 대화의 기술을 많이 잃어버렸습니다. 피곤한 인간관계에 지쳐 관계를 단절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지만, 우리는 결국 사람들과 함께 살아가야 합니다. 말 마음 연구소 수상 김윤아 소장이 제시하는 "리더의 말 끓은 말이 시나리오"는 만만해 보이지 않으면서도 편안한 관계를 만드는 대화의 기술을 알려줍니다. 상대방을 존중하면서도 나를 지킬 수 있는 대화법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말에 담장을 세우는 경계 설정의 중요성
만만해 보인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할까요? 김윤아 소장은 이를 "말에 담장이 낮은 사람"이라고 정의합니다. 담장이 낮다는 것은 어떤 사람에게는 하지 말아야 할 말을 툭 던져버리거나, 아무에게나 막 말을 하도록 만드는 사람을 의미합니다. 이런 사람들은 세 가지 특징적인 말투를 보입니다.
첫째, "저는 괜찮아요"를 습관적으로 반복합니다. 내 마음이 속상하고 화가 나는 상황에서도 무조건 괜찮다고 말하는 것입니다. 이는 배려가 아닙니다. 진정한 배려는 내가 괜찮은지 살펴서 괜찮을 때 말하는 것이지, 괜찮지 않은데도 무조건 괜찮다고 하는 것은 중심이 자신에게 있지 않은 행동입니다. 이렇게 되면 상대방은 나의 선과 감정을 알 수 없게 되고, 말에 담장이 낮아져 아무 말이나 툭 던지게 됩니다.
둘째, "글쎄요" 같은 애매한 대답을 자주 합니다. "넌 어떻게 생각해?"라는 질문에 의견을 내지 않고 항상 애매한 영역의 대답을 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는 상대방이 어떻게 생각할까, 상대방이 원하는 답인가를 계속 신경 쓰기 때문입니다. 나의 입장과 생각을 밝히지 않으면 상대방은 나의 생각과 기준, 우선순위를 알 수 없게 됩니다. 경계가 없으면 국가 간에도 분쟁이 일어나듯, 관계에서도 경계가 없으면 상대방이 한 발 두 발 내딛게 되고 결국 "만만하다"는 평가를 받게 됩니다.
셋째, "제가 뭘 알겠어요", "저는 잘 못해요" 같은 자기비하적 표현을 습관적으로 사용합니다. 이는 겸손과 다릅니다. 겸손은 중심이 나에게 있어서 할 수 있는 것과 없는 것을 구분하는 것이지만, 자기비하는 스스로를 부족하게 보고 자격이 없다고 말하는 것입니다. 문제는 이런 말이 반복되면 패턴이 되고, 자주 듣는 노래가 내 곁노래가 되듯이 그 말이 진실이 되어버린다는 점입니다. 능력에 대한 판단 없이 분간 없이 사용하는 자기비하적 표현은 결국 나를 방어할 능력조차 없게 만들며, 스스로 자책감과 수치심을 느끼게 만듭니다.
자기 이해를 통한 신뢰 구축
대화를 건강하게 잘하려면 두 가지가 존재해야 합니다. 첫째는 내가 나를 얼마나 신뢰하는가이고, 둘째는 상대방도 믿을 만한 사람이라는 타인에 대한 신뢰입니다. 순서는 나에 대한 신뢰가 먼저입니다. 나를 신뢰하기 위해서는 자기감, 즉 자기를 이해하는 감각이 필요합니다.
김윤아 소장은 코칭 과정에서 "나는 어떤 사람이다"라는 빈칸 문장을 채우게 합니다. 어떤 사람은 다섯 개를 쓰고 막히는 반면, 어떤 사람은 몇 장을 씁니다. "나는 빗소리를 듣기 좋아하는 사람이다"처럼 구체적으로 자신을 표현할 수 있는 사람은 나에 대한 정보를 다양한 차원에서 이해하고 있다는 뜻입니다. 이런 정보들이 쌓이면 경계와 기준이 명확해집니다. "여기까지는 내 것이고, 여기부터는 너무 오지 마"라는 선을 그을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친구가 "오후 3시에 같이 쇼핑하자"라고 할 때, 그 3시간에 내가 뭘 하고 싶은지, 친구와 함께 있으면 어떨 것 같은지, 따라가지 않는다면 3시간 동안 뭘 할 건지에 대한 내 안의 데이터가 많으면 대화가 수월해집니다. 이것이 첫 번째 자기감을 세우는 방법입니다.
두 번째는 나의 빛과 그림자 영역을 모두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잘하는 게 있지만 못하는 것도 있고, 어디서는 말을 잘하지만 집에서는 요리를 못하는 등 모든 것에는 동전의 양면 같은 면이 있습니다. 우리는 어릴 때부터 부족한 면에 대해 질타를 많이 받아왔고, 그 부분을 채워야 한다고 배워왔습니다. 하지만 이 때문에 말을 어버버 하게 되고, 관계에서 뒤통수를 맞는 문제가 생깁니다.
손가락질을 많이 받으며 자란 사람은 "이거 되겠니?"라는 말을 자주 들었고, 결국 자신도 그렇게 믿게 됩니다. 많이 듣는 이야기는 우리의 진실이 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손가락을 손바닥으로 펴서 나를 안아주는 연습이 필요합니다. "이 정도면 괜찮지 뭐"라고 스스로를 받아주는 것입니다. 이런 연습을 통해 마음 안에서 일어나는 시나리오를 바꿀 수 있습니다. "내가 거절할 수 있지, 거절해도 이해해 줄 거야"라는 시나리오로 마음이 바뀌면, "일정 먼저 확인해 볼게"라는 말이 자연스럽게 나옵니다.
성숙한 감정 표현과 대응 기술
만만하지 않으면서도 편안한 사람이 되려면 관계를 시소에 비유해 볼 수 있습니다. 시소를 재미있게 타려면 체급이 비슷해야 하고, 서로 열심히 밀어줘야 합니다. 만만한 사람은 협력과 파트너로 생각되지 않습니다. 같이 시소를 타고 싶지 않은 것입니다. 재미있게 놀아줄 수 있는 사람, 대화가 통하고 내가 핀 보내면 퐁 받을 수 있는 사람이 편안한 사람입니다. 만만한 사람은 다 퍼주고 이해해 주면서도 결국 중요한 관계의 깊이를 만들지 못합니다.
성숙하게 대화하는 사람, 어른답게 대화하는 사람이 되려면 세 가지 연습이 필요합니다. 첫째, 감정의 적정선을 잘 타는 것입니다. 특히 불편한 감정을 느꼈을 때 도망가거나 폭발하는 것이 아니라 "나 좀 서운하다", "그 말이 좀 민망한데"라고 입을 열어서 말할 수 있어야 합니다. 우리는 마음이 불편해지면 습관처럼 상대를 비난하는 데 에너지를 씁니다. "상황 파악도 안 되면서", "사람 민망하게 왜 그래" 같은 비난이 아니라, 내 감정을 정확히 표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둘째, 내가 원하는 것을 입을 열어서 명확하게 말하는 연습이 필요합니다. 거절할 때도 "내가 그 시간에 가족들하고 좋은 시간을 보내고 싶거든"처럼 내가 원하는 것을 정확하게 밝히는 것입니다. 상대를 비난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원하는 것을 정확하게 표현하는 실력이 어른의 말하기입니다.
셋째, 화두를 던지는 질문을 연습해야 합니다. "이거 좀 도와주세요"라는 요청에 "아니요"로 막는 것이 아니라 "어떤 역할을 기대하실까요?", "제가 어떤 부분을 해내기를 원하세요?", "제가 이렇게 하면 그 분은 좀 도와주실 수 있으세요?"처럼 화두를 던져서 상대가 생각할 수 있도록 하는 것입니다. 감정과 욕구와 질문을 잘게 섞어 쓰면 사람이 달라집니다.
관계에서 편안한 사람이 되는 것은 필요합니다. 안전하고 편안한 사람 곁에 우리는 있고 싶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만만하다는 것은 유연함과 다릅니다. 편안하고 유연하다는 것은 내 곳이 어디인지를 아는 사람이 끝도 없이 뻗어나갈 수 있는 것입니다. 돌아올 곳을 알기 때문입니다. 반면 내 곳이 정리되지 않은 사람은 끝없이 휘둘리게 됩니다.
코로나 이후 단절된 관계 속에서 우리는 대화의 요령을 많이 잃었지만, 결국 우리는 사람들과 함께 살아가야 합니다. 선을 넘거나 얕잡아보는 대화방식을 가진 사람들과는 거리를 두되, 휘둘리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런 사람들은 곁에 두지 않을 사람으로 남겨두면서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 인간관계를 유지할 수 있습니다. 내 곳의 경계를 명확히 하고, 나를 이해하며, 성숙하게 감정을 표현하는 연습을 통해 우리는 만만하지 않으면서도 편안한 사람이 될 수 있습니다.

[출처]
영상 제목/채널명: https://www.youtube.com/watch?v=TOELbJhzIp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