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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제품은 현대인의 삶을 편리하게 만들지만, 동시에 가장 빠르게 폐기되는 소비재이기도 하다. 스마트폰은 평균 2~3년, 노트북은 5년, TV는 7년이면 교체된다.

이로 인해 전 세계적으로 매년 5천만 톤 이상의 폐전자가 발생하고, 그중 상당수는 재활용되지 못한 채 매립되거나 소각된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전자제품 제조사들이 직접 나서기 시작했다. 바로 ‘순환경제(Circular Economy)’ 프로그램이다.
순환경제란 자원을 한 번 쓰고 버리는 선형 구조에서 벗어나, 제품 생산-사용-회수-재활용을 하나의 순환 고리로 연결하는 개념이다. 제조사는 단순히 제품을 판매하는 데서 끝나지 않고, 폐제품을 회수해 다시 자원으로 돌리는 체계를 구축한다. 이 글에서는 삼성전자, LG전자, 애플, HP 등 주요 제조사들이 어떤 방식으로 순환경제를 실천하고 있는지 살펴본다. 실제 참여 방법과 소비자가 얻을 수 있는 혜택도 함께 정리했다.
국내 제조사의 순환경제 전략: 삼성전자와 LG전자의 변화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국내에서 가장 적극적으로 순환경제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기업이다. 두 회사는 제품 설계 단계에서부터 재활용을 고려한 소재를 사용하고, 폐제품을 수거해 자원으로 다시 환원하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는 2023년부터 ‘갤럭시 업사이클링(Galaxy Upcycling)’ 프로젝트를 확대하며, 사용하지 않는 스마트폰을 사물인터넷(IoT) 기기로 재활용하는 방식을 도입했다. 사용자는 구형 스마트폰을 공기질 센서, 아기 모니터, 반려동물 감시카메라로 재활용할 수 있다.
LG전자는 ‘지속가능한 순환경제 비전’을 발표하며, 제품 생산 과정에서 플라스틱 재활용 비율을 2030년까지 95만 톤으로 확대할 계획을 세웠다. 또한, ‘LG 리사이클 프로그램’을 통해 사용자가 버린 세탁기, TV, 냉장고를 회수해 주요 금속과 플라스틱을 재활용한다. 수거된 자원은 다시 신제품 생산에 투입되어, 자원 낭비를 최소화한다. 특히 LG는 가전 수거 후 리퍼비시(Refurbish) 제품으로 재판매하는 시스템을 운영해, 폐기물 감축과 경제성 향상을 동시에 실현하고 있다.
- 삼성전자: 갤럭시 업사이클링 / 폐스마트폰 회수 / 친환경 포장재 도입
- LG전자: 리사이클 프로그램 / 리퍼비시 가전 / 재활용 플라스틱 확대
- 공통점: 생산·회수·재활용 전 단계 통합 관리, 탄소 저감 목표
두 기업은 단순한 CSR(사회공헌) 활동이 아니라, 사업 구조 자체를 순환경제로 전환하고 있다. 소비자는 제품 구매뿐 아니라 반납과 재활용 과정에서도 제조사와 연결되어, ‘사용자-제조사-환경’이 하나의 순환 구조를 형성한다.
글로벌 기업의 사례: 애플과 HP의 자원 회수 프로그램
글로벌 기업 중에서는 애플이 순환경제 분야에서 가장 앞서 있다. 애플은 ‘Apple Trade In’이라는 공식 프로그램을 운영해, 사용자가 쓰지 않는 아이폰·아이패드·맥북을 반납하면 새 제품 구매 시 보상금(크레딧)을 제공한다. 반납된 기기는 재활용센터에서 부품 단위로 해체되며, 일부는 리퍼비시 제품으로 재사용된다. 애플은 2030년까지 모든 제품 생산을 100% 재활용 자원 기반으로 전환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특히 애플이 개발한 로봇 ‘데이지(Daisy)’는 시간당 200대의 아이폰을 분해해 금·은·코발트·리튬 등 귀금속을 추출한다. 이 로봇을 통해 회수된 자원은 새 기기 배터리나 회로 기판 제조에 다시 투입된다. 애플은 이를 “채굴 없는 미래(Mining-free Future)”로 표현하며, 자원 고갈 문제 해결의 핵심으로 보고 있다.
HP 또한 ‘HP Planet Partners’ 프로그램을 통해 사용된 잉크 카트리지와 노트북을 회수하고 있다. 회수된 카트리지는 분쇄·세척 후 재생 플라스틱으로 가공되어, 새로운 카트리지나 노트북 외피로 재사용된다. HP는 2024년 기준 8억 개 이상의 카트리지를 재활용했고, 재활용 플라스틱 비율을 35% 이상으로 끌어올렸다. 또한, 프린터 포장재를 재활용 종이로 전환해 탄소 배출을 줄이고 있다.
- 애플: Apple Trade In / Daisy 로봇 / 100% 재활용 자원 목표
- HP: Planet Partners / 카트리지 재활용 / 친환경 포장
- 공통점: 자원 회수 자동화, 재활용 소재 비율 확대
이러한 프로그램은 단순한 재활용이 아니라, ‘생산-소비-회수-재투입’의 전 과정을 하나의 생태계로 통합하는 모델이다. 전자제품 제조사가 순환경제를 적극 추진할수록, 지구 전체의 자원 낭비가 줄어든다.
소비자가 참여할 수 있는 순환경제 참여 방법
순환경제 프로그램은 제조사 혼자만으로 완성되지 않는다. 소비자가 제품을 구매하고 사용한 후, 반납과 재활용 단계에서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완전한 순환이 이루어진다. 사용자는 오래된 전자제품을 ‘버리는’ 대신, 제조사 공식 반납처나 환경부 지정 수거센터로 보내는 것이 첫걸음이다. 각 제조사는 홈페이지나 매장 내에서 반납 절차를 안내하고 있으며, 일부는 택배 수거도 제공한다.
소비자는 순환경제에 참여함으로써 여러 이점을 얻는다. 첫째, 반납 시 보상금이나 포인트를 받을 수 있다. 둘째, 재활용을 통해 불법 투기나 환경오염을 예방할 수 있다. 셋째, 자신의 행동이 기업의 친환경 정책을 강화시키는 데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 예를 들어, 애플·삼성·LG의 순환경제 프로그램은 사용자 반납 데이터가 많을수록 예산과 설비를 확대한다.
순환경제는 단순히 재활용을 의미하지 않는다. 그것은 생산 단계에서부터 폐기까지의 전 과정을 연결하는 ‘새로운 경제 모델’이다. 기업이 제품을 설계할 때부터 재활용성을 고려하고, 사용자는 제품을 다시 제조사로 돌려보내면서 시스템이 완성된다. 이러한 구조가 정착되면, 인류는 자원을 고갈시키지 않고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어갈 수 있다.
순환경제는 제조사와 소비자의 공동 실천이다
전자제품 제조사가 주도하는 순환경제 프로그램은 더 이상 선택이 아니라 필수 전략이다. 자원을 순환시키는 기업이 시장의 신뢰를 얻고, 지속 가능한 브랜드로 성장한다. 삼성·LG·애플·HP 등 주요 제조사들이 보여준 변화는 이미 전 세계 산업의 표준이 되고 있다.
소비자 역시 이 순환 구조의 중요한 한 축이다. 우리 모두가 사용 후 전자제품을 제조사로 되돌려 보낸다면, 쓰레기는 사라지고 자원은 다시 생명력을 얻게 된다. 순환경제는 거창한 담론이 아니라, 우리가 매일 실행할 수 있는 작은 행동에서 출발한다. 오늘 당장 집 안의 낡은 기기를 제조사의 회수 프로그램에 반납하는 것, 그것이 지구를 위한 가장 현실적인 실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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