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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와 동남아시아는 빠르게 증가하는 전자제품 소비와 도시 인구 확대를 배경으로 폐가전 발생량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이러한 환경 변화 속에서 최근 국제 자원 산업 전문가들이 주목하는 분야가 바로 '도시광산(Urban Mining)'이다. 도시광산은 말 그대로 도시가 새로운 광산이 되는 개념으로, 사용이 종료된 전자제품에서 금, 은, 구리, 팔라듐, 리튬 등 고부가가치 금속을 회수하는 산업 구조를 말한다. 이 지역은 폐가전 자원량이 방대할 뿐 아니라 젊은 인구 비중이 높아 재활용 산업 육성 잠재력이 크지만, 동시에 비공식 수거·해체 산업이 지배적인 구조를 가지고 있어 산업적 가능성과 위험이 공존하는 독특한 환경을 형성하고 있다. 최근 국제 환경기구와 글로벌 제조사는 인도·동남아 지역을 미래 자원 확보의 중요한 전략적 파트너로 평가하고 있으며, 각국 정부도 도시광산 산업 육성을 위한 제도 개편을 단계적으로 추진 중이다. 그러나 현재의 산업 구조는 여전히 초기 단계이며, 비공식 시장 의존도가 높아 재활용 품질·안전·자원 회수 효율 측면에서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다. 이 글에서는 인도·동남아의 도시광산 잠재력을 폐가전 재활용 체계와 연결해 산업적·정책적 관점에서 심층 분석하고, 미래 성장 가능성을 함께 살펴본다.

폐가전 재활용의 도시광산 자원 잠재력: 금속 함량과 경제적 가치 분석
인도와 동남아가 도시광산으로 주목받는 가장 큰 이유는 폐가전 속에 포함된 금속의 양과 가치가 다른 개발도상국 대비 특히 높기 때문이다. 스마트폰, 노트북, 냉장고, 세탁기 등 주요 전자제품에는 금·은·구리·알루미늄·희토류 등 산업 필수 자원이 다층적으로 포함되어 있으며, 이를 회수해 제조업에 재투입하면 채굴 대비 에너지 소비를 크게 줄일 수 있다. 스마트폰 1톤에서 회수되는 금의 양은 일반 광석(금광석) 대비 약 100배 가까이 높다는 분석도 있어, 폐가전은 단순 폐기물이 아니라 고농도 인공 광석이라고 볼 수 있다. 인도는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스마트폰·가전 시장 중 하나로, 매년 발생하는 폐가전의 절대량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동남아의 경우 태국·베트남·말레이시아는 전자 제조업 허브이기 때문에 폐가전 발생량뿐 아니라 산업용 잔재물(스크랩)의 자원 회수 가능성이 매우 높다. 이러한 구조는 도시광산 산업이 발전하면 국가의 금속 수입 의존도를 낮추고, 국내 제조업의 원가 안정성도 강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경제적 가치가 크다. 특히 구리·알루미늄 같은 대량 금속은 인프라 건설, 전력 산업, 전기차 산업 성장과 함께 수요가 계속 증가하고 있어 향후 도시광산의 중요성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폐가전 재활용의 비공식 수거·해체 구조가 도시광산 성장에 미치는 제약
인도·동남아 지역의 도시광산 산업이 본격적으로 성장하지 못하는 가장 큰 원인은 비공식 수거 구조에 대한 높은 의존도다. 전체 폐가전 중 절반 이상이 여전히 길거리 수거업자, 소규모 중고 브로커, 유통망을 갖추지 않은 해체 공장으로 유입되며, 이 과정은 기록이 남지 않아 국가 차원의 자원 흐름 파악이 불가능하다. 1차 수거 단계에서는 길거리 수거업자나 이동식 폐품 상인이 각 가정을 방문해 폐가전을 구매하거나 무상 회수한다. 이후 2차 단계에서는 중간 브로커가 수거품을 대량으로 사들인 뒤 해체 공장이나 고철 상인에게 넘긴다. 이 과정에서도 별도의 기록 시스템이 없어 자원 흐름이 추적되지 않는다. 즉, 도시광산의 핵심인 투명한 자원 관리가 구조적으로 저해되고 있는 것이다. 또한 비공식 해체업체에서는 열악한 환경에서 PCB 분리, 배터리 제거, 금속 회수 작업이 이루어지며, 유해물질이 적절히 처리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이는 환경오염뿐 아니라 회수 금속의 품질 저하, 심지어 산업용 원료로 재투입하기 어려운 오염 문제를 발생시키기도 한다. 산업적 측면에서도 비공식 시장의 존재는 국가 재활용 체계의 투명성을 저해한다. 비공식 경로로 흘러가는 폐가전은 재활용량 통계에 포함되지 않기 때문에 국가 재활용 목표 달성을 어렵게 한다. 또한 회수된 자원이 공식 시장으로 흡수되지 못하면 고부가가치 금속·재생 플라스틱 확보량이 줄어들어 정식 재활용 산업의 원료 수급에도 영향을 미친다. 일부 국가에서는 회수된 고철이 해외로 비공식 반출되는 사례도 있어 자원 유출 문제도 심각한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도시광산 모델은 고품질 금속 회수가 핵심인데, 비공식 공정에서는 품질 관리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산업적 가치가 충분히 실현되지 못한다. 이 문제를 해결하려면 제도권 회수율을 높이고, 해체·정제 공정의 표준화가 필수적이다.
도시광산 산업의 성장 가능성과 기술 도입 효과
인도와 동남아 각국은 도시광산 산업 육성을 위한 제도 도입 초기 단계에 있다. 인도는 국가 전자폐기물 규제(E-Waste Management Rules)를 강화해 제조사에게 회수 비율 목표를 부여하고 있으며, 공식 회수·해체 시설을 확대해 비공식 시장을 점진적으로 대체하는 '전환 전략'을 추진 중이다. 또한 비공식 수거업자를 제도권으로 편입하기 위한 등록제 및 교육 프로그램을 도입하고 있다. 이는 기존 비공식 시장의 활동을 배제하는 것이 아니라 흡수 및 전환시켜 회수 체계의 안정성을 확보하려는 전략이다. 베트남·말레이시아·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국가들도 산업단지 내부에 전자폐기물 집중 처리 구역을 구축하는 모델을 채택해 전문 인력 양성, 자동 분해 기술 도입, 재활용 공정 고도화 등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AI 기반 분류 기술, 로봇 해체 기술, 금속 정밀 회수 기술은 도시광산의 잠재력을 산업적 가치로 전환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동남아의 제조업 허브 국가들은 글로벌 기업과 협력해 고순도 구리 회수 장비, 리튬 배터리 정제 기술, 회로기판 금속 추출 공정을 시범 운영 중이며, 이러한 기술이 확산되면 도시광산은 단순 폐기물 처리 산업이 아니라 고부가가치 소재 생산 산업으로 재정의될 가능성이 크다. 이는 국가 산업 경쟁력과 전자 제조업 생태계 확장에도 긍정적 영향을 준다.
도시광산은 인도·동남아의 차세대 자원 전략
인도·동남아의 도시광산은 폐가전 재활용 체계를 넘어 국가 자원 전략의 핵심 기둥이 될 잠재력이 크다. 급증하는 폐가전량과 높은 금속 함유율은 이미 산업적 기반을 갖추고 있으며, 여기에 정부 정책과 기술 도입이 더해진다면 글로벌 자원 공급망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할 수 있다. 그러나 이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비공식 수거 구조의 개선, 제도권 회수율 확대, 안전한 해체·정제 공정 구축 등 해결해야 할 과제가 분명히 존재한다. 도시광산 모델은 환경보호·산업 경쟁력 확보·자원 자립도 향상이라는 세 가지 목표를 동시에 달성할 수 있는 전략이기 때문에, 인도·동남아가 앞으로 어느 방향으로 정책을 설계하고 산업을 육성하느냐에 따라 향후 글로벌 폐가전 재활용 시장의 판도가 달라질 가능성도 크다. 이 지역의 도시광산 잠재력은 바로 지금, 개발과 제도 전환의 속도에 따라 미래 가치가 크게 변동될 수 있는 중요한 기회의 창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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